[에세이-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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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와희망 작성일2009-01-13 조회4,314회본문
그대 기쁠 때 그대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그대는 발견하게 되리라.
그대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대 슬플 때도 역시 그대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그대는 보게 되리라.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대가 지금 슬픔에 젖어 있음을..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기쁨이 슬픔보다 위대해" 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아니야, 슬픔이 기쁨보다 위대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둘은 서로 나눌 수 없는 것" 이라고 말하리라.
그들은 언제나 함께 온다.
그리고 하나가 그대의 식탁에 혼자 앉아 있을 때,
다른 하나는 너희의 침대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대들은 슬픔과 기쁨 사이에 저울처럼 매달려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오직 그대들이 스스로 자신을 비웠을 때 그대의 영혼은 멈추어 균형을 이루리라.
그리하여 하늘의 보물을 지키는 이가 자신의 금과 은의 무게를 달고자
그대를 들어 올릴 때 그대의 기쁨과 슬픔 또한 오르내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임을..
저는 그렇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말이 아니더래도 우리는 늘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현실에 살고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항상 기쁨만 있다면 어찌 그 기쁨이 진중하고 진정한 즐거움과 고마움을 줄 수 있겠습니까?
어렵고 눈물나는 날들이 있어 결실의 날이 정말 환하게 빛나는 것이기에 오늘 저희병원을 찾아 각자의 사연을 가슴에 담은 채 정말 바라고 바라는 아가를 만나기 위한 힘들고 고단한 여행을 시작한 모든 부부들에게 신년 새 해에는 소망하는 아가의 힘찬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저는 오늘의 이 슬픔이, 이 힘든 여행길이 결코 헛된 고생이 되지 않도록 진실로 마음을 다해 돕는 길잡이가 되려 합니다. 저희병원이 단지 질병을 다스리는 병원이 아니라 가슴속의 억울함과 분노와 불안함과 초조함을 달래줄 수 있는 뜨거운 사막의 오아시스였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년 한 해도 저희병원에서 원하는 아가를 임신해서 병원을 떠났습니다.
직접 만들어 드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담은 시디가 한 장 한 장 줄어들어갈 때 저는 많은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그 줄어든 개수만큼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늘 즐거운 일이지요. 어쩌면 다시 못 볼 분들이지만 그래도 인연이 되어 짧게는 한 두 달, 길게는 1~2년씩 서로의 얼굴을 보고, 시술을 진행하고, 수술을 하고 눈물을 지켜보면서 그 고생했던 것들이 결실을 맺어 떠날 때 저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하고, 신뢰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잘 따라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아직도 저와 끝나지 않은 여행을 같이 하고 계신 부부에게도 올 해는 반드시 원하시는 결실을 품에 안아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테니 미리 지치거나 포기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기억하고, 몸의 상태를 살피고, 마음의 고통과 눈물을 세심히 어루만지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으니 결국 원하시는 바를 얻을 수 있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2009년 한 해도 행복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하기에......
광주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원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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