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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국에 대한 단상-사골국 먹으면 정말 불임에서 벗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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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와희망 작성일2009-07-09 조회5,8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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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지금껏 아무도 사골국이 임신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해 명확히 결론을 내준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부모님이나 지인의 권유로, 성공한 분의 경험을 직접 듣거나 글로 읽은 후) 나오는 근거없는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객관화되어 마치 커다란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되어 있어 이로인해 오히려 피해를 입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임신이 안되어 한 번이라도 피가 마르는 가슴앓이를 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사골국으로 대표되는 음식에 대한 집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몸에 도움이 된다면 무어라도 못할 것이 있으며, 못 먹을 것이 있겠는가.
또한 한국사회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보신문화도 이를 조장하는 한 축이 될 것이다. 체질에 맞는 좋은 음식이 보약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시대가 가도 부모를 통해 자식에 거의 변하지 않는 가치관으로 전수되는 문화적인 면이 강하다.

2. 사골국의 정체
어렵고 힘들던 고려, 조선시대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소는 한 집안의 경제적 힘의 원동력이요, 가장 큰 재산이며, 가족이며 친구였다. 소를 잡는 것은 한 마을의 가장 큰 행사를 알리는 상징적인 것이었고, 오래전엔 시집 장가가는 길에 소를 타곤하였으니 소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희생해온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궁핍하던 시절, 먹고 살 것이 없다보니 소나 돼지, 닭 등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가축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껍질부터 골수까지 모두 가공하고, 요리하여 먹을 수 밖엔 없었다. 소머리곰탕, 우족탕, 내장탕, 사골국, 꼬리곰탕 등의 이름에 들어있는 부위의 명칭이 바로 그러하다.
그렇다면 사골국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을까?
먼저 사골국은 소의 뼈를 수시간 동안 물에 넣고 끓여내는 것인데, 여기서 나오는 국의 맛은 썰어넣은 파, 소금, 후추, 다진마늘과 뼈속에서 우러나는 골수에 들어있는 지방성분으로 결정된다. 우리가 느끼는 고소한 맛은 바로 이 지방성분 때문이며, 거기에 소금이 들어가 짭짤하고 고소한 사골국이 완성된다.

3. 사골국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것들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면 왜 불임여성 특히 시험관아기시술을 한 후 사골국을 먹지 않아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사골국 큰 대접하나의 칼로리는 약 밥 한공기에서 한공기 반인 250~300Kcal 정도이다. 문제는 배아이식을 한 후 환자의 생활방식이다.
일단 움직이지를 않는다. 이유는 자명하다. 착상되려는 아기에게 해가 될까봐이다. 설거지도, 간단한 집청소도 하지 않고 오로지 침대에서 누워만 지내는 극단적인 분들도 적지 않다. 운동이 전혀 없이 누워있는 것은 지방의 과도한 축적을 부르게 되는데 식단마져 고칼로리의 사골국으로 이루어지면 심각한 체중증가와 비만을 초래하게 된다.
사골국 한 큰대접내에 들어있는 95% 성분은 바로 지방이다. 결국 하루 세 번 사골국을 마시게 되면 심하게는 900kcal의 칼로리과다와 지방축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한 소금의 나트륨 역시 세포내의체액저류를 촉발해서 더 비만을 초래하게 된다.
즉 사골국 한 대접이 주는 임신에 유용한 효과는 전무하며, 버터 두스푼 반 정도를 하루 세 번 먹거나 식사는 따로 하고 하루 세 번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

4. 사골국, 안전한가요?
요즘 뉴스에 베트남산 원숭이 머리뼈, 갈비뼈를 이용한 포장 사골국이 적발되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란 신뢰와 믿음, 유대관계를 통해 유지되지만 베트남 사람들만 이런 사골국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소뼈를 직접 사서 직접 끓여서 직접 만들어서 직접 마시면 그나마 나은 이유는 더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본다. 뼈를 골라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중국산 물소, 베트남산 원숭이뼈로 만든 사골국을 드시게 될 것이니 말이다.

5. 엄마의 정성, 딸은 살찐다.
사례) 대신이라도 낳아줄 수만 있다면 이라 생각하며 한숨짓는 친정어머니가 어느 날 사골국을 보내오셨다.
“잘 아는 집에서 만들어서 팩에 예쁘게 포장까지 했으니 거르지 말고 꼭 먹어라.”
택배 아저씨께 사인을 하고 받아든 커다란 봉투속에 편지 한 장.
그저 죄송하고, 마음아프다.
엄마까지 이런 가슴앓이를 하게 한 자신이 너무 서럽다.
그리고 열심히 사골국을 먹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골국의 포장팩을 가열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환경호르몬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위에서 언급대로 사골이 진짜 소뼈인지도 알 길이 없다. 그저 믿을 뿐이다.
이렇게 하루에 한 번만 큰 대접 사골국을 들이킬 때 이로 인해 섭취된 지방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해야할 운동은 다음과 같다.

*체중 60kg 기준 :걷기 60분, 줄넘기 10분, 자전거 15분, 헬스 20분, 수영 15분

6. 사골국은 아닙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사골국은 우리의 지푸라기는 아닙니다.
썩은 동아줄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저 어렵던 시절의 보양식일 뿐, 아가에 가는 길에 동행할 친구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음엔 복분자와 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지요.
이왕 하는 것 요즘 불임부부들이 좋다고 복용하는 것 모두를 파헤쳐볼 생각입니다.

광주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의학박사, 산부인과 전문의 대표원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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