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불임부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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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와희망 작성일2006-12-05 조회3,999회본문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소원했고, 소망했던 많은 일들이 어떤 이에게는 이루어진 기쁜 소식으로, 또 다른 이에게는 잡을 수 없는 거리에서 부유하는 구름으로 남아있습니다. 몇 년전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박수속에 웨딩마치를 울리던 그 날. 설레임과 행복함속에 결혼 후 첫 여행을 떠나던 결혼기념일을 기억합니다 .
사람사는 세상이라 만나서 사랑하고, 같이 함께 하고 싶어 결혼을 하던 그 날이후 가정이라는 소중한 울타리를 만들었지만 그 울타리안에 아직 허전한 무엇인가가 남아있습니다. 부부를 똑닮아 세상을 좀더 밝고 환하게 지펴줄 그들만의 아가, 그들만의 희망이 아직 오지않고 있기에 부부는 내내 허망한 마음으로 두 손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우주 저 끝에서 작은 발걸음을 걷고 있을 그들의 아가를 만나볼 수 있는지 통 알 수가 없습니다.
서로는 서로의 자책감을 이해하고, 누구의 잘못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지만 한 번 꼬이기 시작한 대화는 풀어내기엔 너무도 난해하고, 서로에게 잘못을 구하기엔 너무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고립'
대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사람으로 넘쳐나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 아침.
조회가 끝나고 남아있는 몇 분간의 시간.
커피와 담배를 물고 옥상으로, 난간으로 향하는 남자들 속엔 남편이 없습니다.
위 아래가 확실한 사회이지만 여분의 시간속에서 그야말로 개인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속에서 그는 상처받고 싶지 않습니다.
돌잔치하기 좋은 호텔이나 웨딩홀을 묻는 질문, 시설좋은 유치원에 대한 견해와 짧은 토론, 그리고 농담들......
그러한 대화속에 끼어들 여지가 남편에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새 남편과 동료들 사이엔 그 시간들처럼 두꺼운 벽이 쌓이게 됩니다. 유대감의 단절, 일체성의 부재. 그리고 고립.
마땅히 되어야 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 쉬운 일인 임신과 분만이 남편을 둘러싼 세상과 남편을 갈라놓습니다.
몇 분 먼저 시작한 회사일에서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누가 이 아기 없는 가정의 남편에게서 두꺼운 저 벽과 울타리를 걷어내주고,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
남편이 출근한 오전. 아내는 카페에서 알게된 언니, 동생들과 때로는 전화로, 때로는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오늘도 맞지 않는 입안에 넣어 삼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동병상련'
상처입은 새처럼 옹기종기 모여 눈물없는 울음을 삼키면서 애써 태연한 듯 오랫동안 같이 자리를 지키다 이제는 임신을 하여 입덧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어제까지 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불안해 합니다. 마지막 남은 사람이 자기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오후엔 병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규칙적인 시간에 주사를 맞고, 아픈 엉덩이를 문지르며 집에 옵니다. 기다림에 지친, 또는 병원에 가기엔 너무 거리가 먼 다른 아내는 차라리 주사 맞는 법을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거울을 바라보며 누구라도 하기 싫을 일, 자신의 살에 바늘을 찔러넣습니다.
이렇게 해야 아가를 만날 수 있다니 도리가 없습니다. 명상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좋은 책과 마음을 다스리는 요가를 시작합니다. 책속의 말들은 상처를 달래주지만, 유지가 되기에 스스로의 경지를 쌓는 다는 것은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하며, 뒤늦게 결혼한 손아래 동서의 임신소식에 다시금 마음속에선 작은 분노과 절망이 또아리를 틀기 시작합니다. 축하한다는 말속에 진심을 담고 싶지만, 그녀는 왜 나에겐 없는 일이 주위에서 이렇게 쉽게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슬픔은 저녁까지 이어지고, 우울한 남편이 퇴근한 우울한 저녁에, 서로 위로받아야할 둘은 서로 위로해주기엔 너무도 마음이 아픈 부부가 되어 침묵하는 밤을 불면의 시간으로 채우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
고립과 동병상련, 불안함과 슬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들의 다른 이름들입니다.
가장 쉬운 것은 임신해버리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다 끝나는 것이죠. 하루아침에 이 모든 불행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임신하는 것임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너무도 쉽고 당연한 것이지만,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길고도 힘든 여행의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요?
나의 동반자이자 여행의 끝을 같이할 남편과 아내는 얼마나 지쳐있는 것일까요?
혹시 누가 먼저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는 없을까요?
어느누구도 답을 할 수 없는 여행을 하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2006년 한 해의 마지막 달이 하루 하루 가고 있습니다.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행복해야하고, 즐거워야 하고, 희망에 가득해야할 부부들에게 이 번 크리스마스엔 참으로 반갑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
먼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 아내 역시 집을 나가 퇴근할 때까지 남편이 겪을 많은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안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쉽지 않은 여행이지만, 종착역은 반드시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서로의 손을 잡을 날은 반드시 옵니다.
지금까지 흘린 눈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행복해야 할 때입니다.
본원에서 사랑하는 아가를 만나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2007년에는 소망하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많은 시간을 나누어 아픈 가슴을 달래고, 이 여행을 마치기 위한 여러 방법들에 대해 대화하였지만, 아직 그 결실이 없는 부부들에게 내년 가을에는 힘찬 아가의 울음소리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모두는 행복해야 하기에......
광주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원장 김동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소원했고, 소망했던 많은 일들이 어떤 이에게는 이루어진 기쁜 소식으로, 또 다른 이에게는 잡을 수 없는 거리에서 부유하는 구름으로 남아있습니다. 몇 년전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박수속에 웨딩마치를 울리던 그 날. 설레임과 행복함속에 결혼 후 첫 여행을 떠나던 결혼기념일을 기억합니다 .
사람사는 세상이라 만나서 사랑하고, 같이 함께 하고 싶어 결혼을 하던 그 날이후 가정이라는 소중한 울타리를 만들었지만 그 울타리안에 아직 허전한 무엇인가가 남아있습니다. 부부를 똑닮아 세상을 좀더 밝고 환하게 지펴줄 그들만의 아가, 그들만의 희망이 아직 오지않고 있기에 부부는 내내 허망한 마음으로 두 손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우주 저 끝에서 작은 발걸음을 걷고 있을 그들의 아가를 만나볼 수 있는지 통 알 수가 없습니다.
서로는 서로의 자책감을 이해하고, 누구의 잘못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지만 한 번 꼬이기 시작한 대화는 풀어내기엔 너무도 난해하고, 서로에게 잘못을 구하기엔 너무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고립'
대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사람으로 넘쳐나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 아침.
조회가 끝나고 남아있는 몇 분간의 시간.
커피와 담배를 물고 옥상으로, 난간으로 향하는 남자들 속엔 남편이 없습니다.
위 아래가 확실한 사회이지만 여분의 시간속에서 그야말로 개인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속에서 그는 상처받고 싶지 않습니다.
돌잔치하기 좋은 호텔이나 웨딩홀을 묻는 질문, 시설좋은 유치원에 대한 견해와 짧은 토론, 그리고 농담들......
그러한 대화속에 끼어들 여지가 남편에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새 남편과 동료들 사이엔 그 시간들처럼 두꺼운 벽이 쌓이게 됩니다. 유대감의 단절, 일체성의 부재. 그리고 고립.
마땅히 되어야 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 쉬운 일인 임신과 분만이 남편을 둘러싼 세상과 남편을 갈라놓습니다.
몇 분 먼저 시작한 회사일에서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누가 이 아기 없는 가정의 남편에게서 두꺼운 저 벽과 울타리를 걷어내주고,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
남편이 출근한 오전. 아내는 카페에서 알게된 언니, 동생들과 때로는 전화로, 때로는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오늘도 맞지 않는 입안에 넣어 삼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동병상련'
상처입은 새처럼 옹기종기 모여 눈물없는 울음을 삼키면서 애써 태연한 듯 오랫동안 같이 자리를 지키다 이제는 임신을 하여 입덧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어제까지 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불안해 합니다. 마지막 남은 사람이 자기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오후엔 병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규칙적인 시간에 주사를 맞고, 아픈 엉덩이를 문지르며 집에 옵니다. 기다림에 지친, 또는 병원에 가기엔 너무 거리가 먼 다른 아내는 차라리 주사 맞는 법을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거울을 바라보며 누구라도 하기 싫을 일, 자신의 살에 바늘을 찔러넣습니다.
이렇게 해야 아가를 만날 수 있다니 도리가 없습니다. 명상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좋은 책과 마음을 다스리는 요가를 시작합니다. 책속의 말들은 상처를 달래주지만, 유지가 되기에 스스로의 경지를 쌓는 다는 것은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하며, 뒤늦게 결혼한 손아래 동서의 임신소식에 다시금 마음속에선 작은 분노과 절망이 또아리를 틀기 시작합니다. 축하한다는 말속에 진심을 담고 싶지만, 그녀는 왜 나에겐 없는 일이 주위에서 이렇게 쉽게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슬픔은 저녁까지 이어지고, 우울한 남편이 퇴근한 우울한 저녁에, 서로 위로받아야할 둘은 서로 위로해주기엔 너무도 마음이 아픈 부부가 되어 침묵하는 밤을 불면의 시간으로 채우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
고립과 동병상련, 불안함과 슬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들의 다른 이름들입니다.
가장 쉬운 것은 임신해버리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다 끝나는 것이죠. 하루아침에 이 모든 불행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임신하는 것임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너무도 쉽고 당연한 것이지만,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길고도 힘든 여행의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요?
나의 동반자이자 여행의 끝을 같이할 남편과 아내는 얼마나 지쳐있는 것일까요?
혹시 누가 먼저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는 없을까요?
어느누구도 답을 할 수 없는 여행을 하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2006년 한 해의 마지막 달이 하루 하루 가고 있습니다.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행복해야하고, 즐거워야 하고, 희망에 가득해야할 부부들에게 이 번 크리스마스엔 참으로 반갑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
먼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 아내 역시 집을 나가 퇴근할 때까지 남편이 겪을 많은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안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쉽지 않은 여행이지만, 종착역은 반드시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서로의 손을 잡을 날은 반드시 옵니다.
지금까지 흘린 눈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행복해야 할 때입니다.
본원에서 사랑하는 아가를 만나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2007년에는 소망하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많은 시간을 나누어 아픈 가슴을 달래고, 이 여행을 마치기 위한 여러 방법들에 대해 대화하였지만, 아직 그 결실이 없는 부부들에게 내년 가을에는 힘찬 아가의 울음소리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모두는 행복해야 하기에......
광주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원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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