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난포증후군-난자채취 실패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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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와희망 작성일2010-04-23 조회7,733회본문
과배란주사를 맞으면서 난포라는 물주머니를 키우다가 최종성숙시키는 주사를 맞고 36시간 후 질초음파 가이드하에서 음압을 걸어 바늘로 난자를 빼내는 과정을 난자채취라고 합니다.
이러한 시술에도 불구하고 난자가 전혀 회수되지 않은 경우가 21년전 최초로 보고 되었는데 1986년 Coulam등이 4명의 불임여성들을 대상으로 5회의 체외수정시술을 시행하여 난자흡인시술시 난자가 전혀 얻어지지 않은 증례를 최초로 문헌에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를 공난포 증후군이라고 명명했으며, 그 후 국내에서도 이에 관련한 증례보고가 있었습니다. 최근의 논문을 보면 2005년 서울대병원의 김석현교수님이 32세 여성을 3회 난자채취 하는 동안 7~8개의 난포는 보이지만 2회 연속 난자채취는 되지 않았고, 3번째에 2개의 난자를 얻어 임신시도를 하였으나 임신은 되지 않았음을 보고 했습니다.
임신이 되지 않아 십여일 이상을 주사를 맞고, 병원을 다니며 간절히 아기를 바라는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난자채취를 했음에도 난자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주치의 입장에서도 수많은 논문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환자에게서 난자채취가 하나도 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이기도 하지요.
김석현교수님의 논문을 보더라도 결론은 공난포 증후군 자체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불임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의사들을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이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 기전, 그리고 표준화된 치료방법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본원의 경우 타 불임병원에서 1차 시도를 하여 23개의 난자를 회수하였던 분이 2차 시도를 본원에서 2006년도에 하셨는데 하나의 난자도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후 3차 시도를 하여 다시 20개의 난자가 회수되었는데 왜 2차시도에서 난자채취가 안되었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약이나 주사 모두 타 제약회사 것으로 중복투여하여 혹시라도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역가가 감소하여 난자채취가 되지 않는 것을 방지하였고, 주사도 꼬박 꼬박 잘 맞았다고 하였는데 실제 2차시도에는 난자가 나오지 않았고, 게다가 다른 불임병원에서는 그렇게 많은 난자가 나왔는데 옮겨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으니 제가 받은 심적인 고통도 당사자만은 못하겠지만 참으로 컸음을 기억합니다.
시험관아기시술 건수가 많아지면서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하곤 합니다.
대개는 이 시술과 관련한 소소한 것들이지만, 가장 심리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이 바로 난자채취실패일 것입니다.
가장 바라는 것은 가능한 빨리 원인이 밝혀지고, 예방이나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술건수가 꽤 되는 상위 20개 불임클리닉센터에서는 3~4개월마다 한 건 정도 공난포 증후군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원인도, 치료도 없다고 하니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을 겪게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대개는 다음 주기엔 정상으로 잘 자라 임신에 성공하곤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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