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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Medicine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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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본문

외래를 보다보면 생리불순에 임신도 잘 안되는 분들이 내원하실 경우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 및 병력청취를 통해 다낭성 난소 증후군같다고 말씀 드리면, 그 전 병원에서 그런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다시며 되려 제가 이상한 병을 말씀드리는 꼴이 될 경우도 있곤 하지요.

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만성 성인병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임상증상 및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아주 흔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지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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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COS는 무슨 병인가요?
말 그대로를 풀어보면 난소에 여러 개의 낭종이 생기면서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여성의 6~11%가 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 대개는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환자의 약 절반에서 무배란성 출혈이나 희발월경 등의 생리장애를 보이며, 75%에서 불임증, 22%에서 비만증을 동반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남성호르몬 과다에 의해 여드름이나 다모증, 지루성 피부염 등이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집중력이 저하되며, 가슴크기가 감소하며 성적 욕구도 감퇴됩니다.


2)왜 PCOS가 생기나요?
PCOS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PCOS 역시 유전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임상적으로 보아도 PCOS와 당뇨병, 비만, 이 세 가지는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어느 것이 먼저다 할 것 없이 서로가 원인이 되고 , 또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질환들은 모두 불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에 관련되는 중요한 호르몬 하나가 바로 인슐린인데 혈당 조절이 안되는 여성들은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게 되어 사소한 미용적 문제부터 불임까지 문제가 발생하며 심지어는 자궁내막암이나 당뇨, 심장병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3)PCOS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정확히 PCOS를 진단하는 하나의 검사는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임상증상을 토대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대개는 임상증상, 혈액 검사 소견, 초음파 검사 세 가지 모두에 문제가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중 두 가지, 또는 한 가지에만 이상소견이 나타나고 나머지 소견은 정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혈액검사를 실시하면 안드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등의 남성호르몬 수치와, 황체 자극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타날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도 정상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초음파 검사상 각각의 난소 가장자리를 따라 직경 10mm 이하의 작은 낭종들이 8~10개 이상 늘어서 있는게 PCOS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PCOS를 가진 여성들도 이런 초음파 소견이 없을 수 있고, 정상여성들에게서도 이런 초음파 소견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은 아닙니다. 그 외에 난소의 크기가 정상보다 1.5~3배가량 커지며, 자궁의 크기 역시 보통보다 커진 것을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로 알 수 있습니다.


4)PCOS 어떻게 치료하나요?
PCOS는 증후군입니다. 여러 가지 내과적, 피부과적, 산부인과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어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집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치료법은 영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는 일정기간 동안 또는 사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조절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불임의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무배란이나 희발월경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리를 정상화 시키고, 배란을 유도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과정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므로 치료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1)치료의 목적
PCOS치료의 목적은 불임증의 치료 이외에도 여성의 미용적 측면에 상당한 위해를 가하여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는 여드름이나 다모증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남성호르몬의 과다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자궁내막암등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2)불임증 치료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방법은 클로미펜을 이용한 배란 유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클로미펜 50~100mg을 5일간 투여하면 반응을 보이는데 80%이상에서 배란이 일어나지만 15~20%의 여성은 용량을 증량하여도 여전히 배란되지 않으며 6개월 정도 치료한 후의 임신율 또한 33~40%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유산율도 높아서 약 30~40%의 임신이 유산으로 종결됩니다.
클로미펜 만으로는 배란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두 번째로 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은 외인성 성선자극호르몬인 hMG, FSH 또는 파동성 GnRH를 이용하여 배란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4~6주기 정도 치료 후의 누적 임신율이 70%정도 되지만 가격도 비싸고, 다태 임신이나 난소 과자극 증후군 등의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문제는 임신을 시도하기위해 보조생식술을 이용한 과배란유도를 할 때 PCOS가 있는 불임증이 다른 원인에 의한 불임증의 경우보다 난소과자극 증후군이나 난포에서 분비되는 난포호르몬 양의 부족 등으로 인해 주기 취소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또한 정상보다 많은 수의 난자를 채취하기는 하지만 잘 수정되지도 않고, 남성불임이나 나팔관의 문제로 체외수정술을 하는 여성에 비해 배아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확률도 낮습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잘 자란 배아를 자궁내에 이식했을 때는 PCOS의 경우도 다른 불임증과 비교해 임신율이나 출생률은 똑 같습니다. 다만 정상 배아를 얻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죠.

(3)메트포민(metformin,경구용 당뇨병약)
metformin은 인슐린 저항성이나 제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1994년 미국식약청의 인가를 받은 이래 그 효과의 우수성이 입증되어 현재 80여개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입니다. PCOS 역시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으므로 metformin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약은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추고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작용을 억제하여 혈당을 조절합니다. 그 결과 체중이 감소되고, 고지혈증이 개선되며, 혈압도 정상화되며, 불임 여성에서는 생리가 정상화되어 자연히 임신이 되기도 합니다.
별 다른 치료 없이 metformin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한 연구에 따르면 약 30주 정도 복용시 PCOS 환자의 95%에서 생리가 규칙화 되었으며 그 중 10%는 자연임신에 성공, 정상적으로 출산하였다고 합니다.
metformin은 PCOS환자의 무배란과 그로인한 불임증의 개선에 간편하게 사용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경구용 제제로 인정되고 있으며 500mg을 하루 세 번 6,7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PCOS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metformin을 복용하면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임신 첫 삼분기내 자연유산율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임신된 후 metformin복용을 중단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또한 배란유도나 체외수정술을 하기 적어도 한 달 전부터 metformin을 하루 1,500mg복용하면 체내 남성호르몬 농도를 낮추어 주기 중에 과도하게 난포호르몬 수치가 상승되는 것을 억제해서 난포가 보다 규칙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5)복강경을 이용한 난소 소작천공술이 무엇인가요?
앞 장에서도 잠깐 소개 드린 바와 같이 초기에는 난소의 약 1/3 가량을 잘라서 제거하는 양측 난소 설상 절제술(both ovarian wedge resection)을 시행하였는데 약 95%의 여성에서 생리주기가 정상화 되었으며 85%의 여성이 임신에 성공하여 배란유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술 후 36%의 환자에서 복강내 유착반응이 일어났고, 난소조직의 상당부분이 제거되다 보니 조기 폐경 되는 환자가 나타나기도 해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수술법입니다.
복강경을 이용한 PCOS의 새로운 수술 법은 난소 소작천공술입니다. 이 방법은 복강경을 이용하여 난소에 접근한 후 레이저나 전기소작기 등을 이용하여 난소의 표면에 2~4mm정도 크기의 작은 구멍을 10~15개 정도 뚫어주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의 최고 장점은 정상화된 배란기능이 아주 장기간 지속된 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보고에 의하면 74%의 여성들이 수술 20년 후에도 정상적인 배란을 지속했다고고 합니다. 또한 이 수술 후 배란율은 85%에 달하며 누적임신율도 높아서 약 50~65%정도 됩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원하는 PCOS환자가 클로미펜을 이용한 배란유도에 계속하여 반응이 없을 때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난소의 소작천공술을 시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병원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복강경을 통한 양측 난소의 레이져 소작천공술 후 30일 내로 생리가 돌아온 경우가 대부분 (90%이상)이었고, 수술 그 주기에 임신하신 분까지 있었습니다.
이 수술이 단지 수술적 교정에 그치지 않고, 질병이 가지고 있는 미용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까지 해결해 주므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최후의 선택이자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
광주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원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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