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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Medicine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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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체외수정이란? 종류 및 과정을 알아봅시다

본문

 
우리나라에서는 시험관 아기라는 용어로 더 잘 알려진 체외수정술은 1978년 영국에서 처음 체외수정을 통해 아기가 태어난 이래 이제는 매년 수천 명의 아기들이 이 방법을 통해 태어나고 있습니다.
체외수정을 간단히 정의하면 여성의 난자를 인위적으로 채취한 다음 특수한 배지에서 남편의 정자와 수정을 시켜 2~6일 사이에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내로 이식하는 기법입니다.
 
체외수정이 주된 적응증은 양쪽 나팔관이 없거나 손상이 심하여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였으나 점차 심한 남성불임증이 있는 경우, 2~6회 이상의 배란유도와 자궁내 인공수정에 실패한 경우, 여성의 나이가 38세 이상일 경우, 면역학적 원인에 의한 불임, 자궁 내막증 등 다른 불임증의 궁극적인 치료책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체외수정술은 주요한 네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과배란유도
2) 난자채취 및 배양
3) 정자 준비 및 체외수정
4) 자궁내 배아이식
그 외 주요사항
5)황체기 보강
6)임신의 확인
7)체외수정 주기당 성공률
8)주기 취소.
 
1)과배란 유도
앞 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과배란 유도제를 이용하여 될 수록 많은 수의 성숙된 난자를 얻기 위해 과배란 유도를 시행합니다.
 
2)난자채취 및 배양
과배란 유도를 하면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서 난포의 수와 크기를 살펴 직경이 18mm이상 되는 난포가 두개이상 관찰되면 난포를 성장시키던 과배란 유도 주사를 중단하고 그날 밤 9시경에 난포를 터뜨리는 배란촉진제 hCG 10,000IU를 근육주사하고 36시간(이틀 후 아침9시경) 후에 난포를 흡인하여 난자를 채취하면 됩니다.
채취 당일 질식초음파로 골반 구조를 살피면서 가느다란 난자채취용 바늘을 집어넣어 음압을 이용해서 난포 내에 들어있는 난자와 난포액을 빼냅니다. 이렇게 채취된 난포액은 배양실로 보내져 해부현미경으로 실제 난자가 있는지 찾은 후 난자의 성숙도에 따라 등급을 매깁니다.
 
채취된 난자를 즉시 수정에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전배양(前培養)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즉 체내에서 배란된 난자는 나팔관내에서 정자를 만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동안 최종 성숙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난자채취를 통해 얻어진 난자는 아직 이러한 성숙과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사람의 체온과 동일한 37℃의 온도에서 체내환경과 비슷하게 조성된 특수 배지 내에서 4시간가량 배양하게 됩니다.
 
난자채취 과정은 간단한 정맥 마취 하에서 가능하며,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므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술 전 날 자정 이후로 고체 식이는 하지 않으셔야 하지만, 당일 날 아침이라 해도 우유나 커피 한 잔 정도는 드셔도 무방합니다. 난자채취에 걸리는 시간은 대개 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술 후 마취가 깨면 귀가하셔서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3) 정자 준비 및 체외수정
자연 상태에서 사정된 정자는 수정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생화학적,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수정능 획득(capacitation)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체외수정주기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험실내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먼저 2~3일간 금욕을 한 후 남편의 정액을 수음법에 의해 채취합니다. 그 후 현미경으로 정자의 수, 운동성 등을 검사하고, 2~3회의 원심분리 및 세척과정을 시행합니다. 수정능력 획득을 위하여 정자가 들어있는 관을 배양기에서 2시간 정도 두게 되는데 만약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정상일 경우에는 배양기에서 수정이나 정자직접 주입술 전까지 보관하고,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상온에서 보관하게 됩니다.
 
정자의 운동성을 높이기 위한 세척법이 여러 가지 고안되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골라 사용하여 수정율 높이게 됩니다.
 
정자의 처리과정이 끝나면 적절한 시점에 배지에 들어있는 난자에 정자를 넣어 섞어 줍니다. 배지는 온도와 습도, 공기조성 등이 알맞게 유지되어 있는 배양기에 넣어진 채로 보관되는데, 보통 난자와 정자를 섞은 후 약 24시간 후에 수정이 일어나며 수정 후 약 12시간 후부터 세포분열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러나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정자의 수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자 직접 주입술등의 미세조작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4) 자궁내 배아이식
 
배아의 이식 전에는 반드시 배아의 질적 평가를 해야 합니다. 배아의 질적 평가는 배아 발달속도와 형태학적인 모습을 토대로 판단하며 평가가 끝나면 여러 개의 수정된 배아 중 세포분열 및 여러 상태가 양호한 양질의 배아들만을 현미경하에서 선발합니다. .대개 4~8세포기 정도 분열된 배아를 두, 세 개 까지 골라서 가느다란 배아이식용 도관 내에 넣어서 자궁경부를 통과하여 자궁의 윗부분까지 진입시킨 후 배아를 위치시키고 관을 빼내게 됩니다.
이 시술 후에 바로 일어나 움직이는 경우 중력에 의해 배아가 흘러나와 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현재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식후에 과도한 안정을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심리적인 부담감만 높이고, 임신율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댁에 돌아가신 후 상당한 시간을 누워 계시곤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으며 일상생활을 하셔도 됩니다.
 
5) 황체기 보강
임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정은 이식된 배아가 여성의 자궁내에서 착상되어 자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궁내막이 착상에 알맞게 변화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은 배란되고 남은 난포가 변하면서 생기는 황체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에 의해 조절됩니다. 그러나 과배란 유도에서 말씀드렸듯이 인위적으로 많은 수의 난자를 얻기 위해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황체화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억제 하다보니 프로제스테론 수치가 낮아 제대로 자궁내막의 변화가 일어나질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난포를 채취한 날부터 주사제나 질정 등을 이용하여 프로제스테론의 혈중농도를 높여서 인위적으로 자궁내막의 변화를 유도하고, 임신에 적합한 내분비적 상태를 유지시켜야 임신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6)임신의 확인
배아를 이식하고 12일 째 혈액검사를 통하여 임신여부를 확인합니다.
만약 혈액내의 hCG수치가 임신으로 나오면 다음 날, 또는 며칠 간격을 두고 다시 검사를 하여 임신의 진행시기에 합당한 수치가 나오는지 재확인을 합니다. 만약 정상적으로 혈액내의 수치가 올라간다면 1~2주 후에 질식초음파상에서 자궁내에 존재하는 태낭(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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