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 ,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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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숨결
by Kim Dong Won
2009.10.04
푸른 빛 깨치고 흔들리는 가을 산사의 풍경
적막한 바람사이로 떨어지는 바랜 낙엽 하나
오르는 길 부서지는 하얀 입김 한조각
품어서 내친적 없는 산하를 휘돌아가는 작은 오솔길
많은 사연들이 발자국으로 모여 생긴 이 길을 걷는다
파랗던 이파리들 가을바람 맞아
이내 빨갛게
아니면 더 진한 황금색으로 물들어 다음을 약속하며 지는 순리
사랑했던 그녀의 숨결처럼 보드랍다
부유하는 기억의 저편에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숨결이 그립다
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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