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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ssay


에세이

구노의 아베마리아  

본문





 
긴 장마가 우리네 곁에 머물러 있는 화요일 오후입니다.

잿빛구름은 바람에 어지러이 날리고, 흔들리는 초등학교 깃대의 깃발아래로 낮게
새들은 날아가는 오후.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해 거리는 한산하고, 빗길을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소리만 
유리창 너머로 들려옵니다. 

또 한 번 이 긴 비가 지나가고나면 태양과 더위와 바다가 떠오르는 여름이 시작되겠지요. 
올 해도 그러했듯이 시작되었다 싶었던 짧은 시간에 벌써 8월이 다가옵니다. 

작년 겨울의 우울한 크리스마스시즌에는 한 곡의 캐롤도 들을 수 없었던 각박함과 
절실함이 기억나고, 올 봄의 황사먼지속에는 개인도 나라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한 미래때문에 불안했었지요.
하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시간은 가고, 우리는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또 한 시간, 하루가 아쉽고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결실의 순간은 먼 곳에 있는 것 같고, 주위사람들의 기쁜 소식마져 어느새 마음을 
도려내는 칼날처럼 느껴지는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말로는 희망을 외치고, 가슴속엔 긍정의 힘을 심어보지만 못내 서러워 터져나오는 
이 울음마져 감추기엔 우리는 너무도 연약한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딱히 큰 잘못도 
없는데 이리 어렵게 길을 가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고통이라면 어떻게든 견뎌보련만
 스스로를 쳐다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우려와 걱정과 배려가 온통 부담스럽고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어디 한 번 설레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얼굴을 보려고 새벽부터 일어나던 그 설레임, 사랑하는 이의 편지를
, 메일을 기다리면서 미소짓던 수줍던 그 설레임. 여행길을 나서기 전 날 부모님께 
간신히 허락을 받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던 그 설레임.

우리는 진정 어떤 설레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그 어렵고 지난한, 고단한 여행길에 그래도 한가닥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대개는, 
누구에게든 결국 결실의순간은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그 작은 두 손을 부여잡고 걸어갈 날도 반드시 온다는 미래의 사실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비가 내리는 화요일 오후, 저 잿빛 구름너머에 환하게 빛나는 태양이 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그 태양을 만나러 가는 길에 저와 저희병원을 찾는 부부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임을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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