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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ssay


에세이

에세이-우리가 가야할 길은

본문

아침에 집을 나서면 푸른 잎새들이 파랗게 빛나는 금당산 언덕을 넘어야 합니다.

하이얀 구름은 산허리위로 바람을 타고 지나고, 아침 햇살을 받은 나무들은 키재기를 하는 듯 어제와 달리 무성하여 집니다.

 

이럴 때 저는 많은 생각들로, 또는 많은 기억들로 아득하고 아쉽고 허망할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하고, 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걸어서, 뛰어서 어디론가 내 닫습니다. 어제의 걱정과 오늘의 해야 할 일과 타인의 슬픔과 나라의 불행이 어깨위에 내려 왠지 더 처진 뒷모습이 보이는 요즘은 그래서 더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참으로 버거운 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모두가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끼치고, 부대끼다 보니 가끔은 고독이 주는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도 같고, 생각 없이 텔레비전속의 주인공을 쳐다보며 감정이입이 되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세상사에 한참 비껴나 산속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삶, 그들의 된장, 메주, 효소차가 보석처럼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금당산 언덕을 넘어 병원으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는 시간의 여유와 잠깐의 혼자임을 즐거워하며 첼로곡 아무르의 물결을 듣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래가 불안한 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겠죠.

또 실패 후에 다시 용기를 낸다는 것처럼 힘든 일도 없을테죠.

한 사람의 고통과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경우는 더욱 그 버거움이 커져버리고, 견디기 힘든 시간들로 채워지는 일상에 숨이 막힐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을 만나러 금당산 언덕을 넘어 터널을 지나 병원에 도착합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믿음과 신뢰와 결과에 대한 것들인 까닭에 수많은 변수와 달라지는 상황에 대처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검사를 하고, 설명을 하고, 치료과정을 진행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부부가 같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풍경입니다. 혼자의 문제가 아니니 같이 오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상담 받고, 또한 같이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니, 저와 만나는 부부에게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불행은 결국 지나가는 바람이다라는 것. 정말 믿어야 할 것은 나중에 어느 시점에, 가까운 미래에 모두 다 잘 해결되어 환한 미소로 만날 시간들이 있다는 것. 임신도 될 것이고, 아기도 낳을 것이고, 백일도, 돌잔치도 ... 다들 현실 속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미래의 사실을 믿는 것부터 치료는 시작됩니다.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할 까 합니다.

홈페이지 임신성공사례를 보면 거의 대부분 한, 두 번에 임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 늘 일어나는 곳에 근무하고 있어 저 역시 보람되고 즐거운 순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시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이나 지역으로 가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늘 신뢰와 믿음을 주시는 분들이 저는 참으로 고맙습니다. 빨리 해결해 드리지 못한 점에 죄송스러운 마음 한이 없습니다.

 

내원해서 치료를 받으시는 환자 분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간호사와 의사의 소통 역시 중요한 일인데 아주 간혹 이래저래 꼬이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생기는 것이고, 민감한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우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신뢰를 주시면 고맙겠구요. 최선을 다해서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은 걸어가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 길이 여러 걱정거리와 불안함을 안겨주더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다보면 어느 새 원하시던 종착역에 도착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다리던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한가한 봄 날 오후 따스한 햇볕 아래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어느 동네 아파트 어귀를 산책하는 여유와 충만함이 이 글을 읽으시는, 아기를 기다리는 모든 부부에게 하루 빨리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야 하기에.

광주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김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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