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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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와희망 작성일2009-06-10 조회4,841회본문
돌아보면 짧지 않은 시간 3년이었습니다.
연구실장 한 명과 간호사 네명, 그리고 저까지 여섯명으로 시작한 병원이 이제는 연구실 네명, 원무과장, 간호과 8명, 의사 두 명에 청소이모까지 근무를 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참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됩니다.
병원도 화사하고 쾌적하게 꾸며서 이사를 했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고통스러운 하루 하루 였지만 결과물은 제가 보아도 참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에게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기 위해 색상, 소품, 의자를 고르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들을 위한 가족 및 남성보호자 대기실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난자채취나 배아이식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기다려야 하는 분들을 위한 대기실도 별도의 넓은 공간에 만들어서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다른 일반 부인과 시술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체외수정 과정을 진행하는 배양실과 난자채취 및 배아이식을 진행하는 방은 모두 무균실 즉 크린룸으로 만들었고,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급의 에어샤워시스템을 이전 병원과 같이 도입하여 배아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식과정에서 여러번 옮겨서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없이 누운 침대에서 바로 이식을 하고 회복실로 이동함으로써 배아이식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없앴습니다. 또한 원하시는 분들께는 배아이식후 입원조치를 하도록 하여 먼거리를 이동하거나 귀가후 집안일등으로 인해 쉴 수 없어 임신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문자메세지전송시스템을 구축하여 중요한 예약 등을 사전에 미리 공지하여 문제가 없도록 알려드리는 CRM을 시행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초심을 지키려는 자세이겠지요.
처음 광주에 와서 생각했던 것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실로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모든 분들을 대하고, 진정으로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다면, 그런 병원을 만들수만 있다면 좋을텐데라고 했던 그 마음을 지켜가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정말 먼 곳에서부터 와 주셨습니다.
광주 근교를 제외한 타 지역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그 중 20% 정도는 서울 경기도나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경상도 등 적어도 3시간 길게는 8시간 걸려서 저희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심지어는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교포들이 와 주셨으니 그 정성과 신뢰와 믿음에 저는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질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합니다. 지금껏 믿어주고 잘 따라와 주신 모든 분들께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설명하고, 그래서 원하시는 아가를 하루 빨리 품에 안아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달무리 지는 새벽에 일어나 앉았습니다. 하늘은 어둡고 비는 주적주적 내리고 있는 유월의 조용한 시간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하늘은 다시 그 파아란 창공을 보여주겠지요. 끝없이 푸르른 녹음도 다시 우리 눈앞에 펼쳐지겠지요. 많은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부유하는 이 새벽에 저는 그래도 세상은 내일이 있어서, 희망이 있어서 살아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9년만의 임신, 9번째만의 임신, 늦은 재혼 후 난자공여를 통한 임신, 여러번의 실패 후 자궁경수 술을 하고 난 다음의 기적 같은 자연임신 등 셀 수 없는 크고 작은 기적이 우리네 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께도 다른 분들과 같은 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연히 글을 읽다가 발견한, 그래서 제 인생의 좌우명처럼 되어버린 글귀를 남기고 이전인사에 가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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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지 않은 삶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 고통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도와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에밀리 디킨스-
제가 사려하는 삶이 바로 이런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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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장 한 명과 간호사 네명, 그리고 저까지 여섯명으로 시작한 병원이 이제는 연구실 네명, 원무과장, 간호과 8명, 의사 두 명에 청소이모까지 근무를 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참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됩니다.
병원도 화사하고 쾌적하게 꾸며서 이사를 했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고통스러운 하루 하루 였지만 결과물은 제가 보아도 참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에게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기 위해 색상, 소품, 의자를 고르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들을 위한 가족 및 남성보호자 대기실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난자채취나 배아이식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기다려야 하는 분들을 위한 대기실도 별도의 넓은 공간에 만들어서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다른 일반 부인과 시술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체외수정 과정을 진행하는 배양실과 난자채취 및 배아이식을 진행하는 방은 모두 무균실 즉 크린룸으로 만들었고,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급의 에어샤워시스템을 이전 병원과 같이 도입하여 배아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식과정에서 여러번 옮겨서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없이 누운 침대에서 바로 이식을 하고 회복실로 이동함으로써 배아이식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없앴습니다. 또한 원하시는 분들께는 배아이식후 입원조치를 하도록 하여 먼거리를 이동하거나 귀가후 집안일등으로 인해 쉴 수 없어 임신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문자메세지전송시스템을 구축하여 중요한 예약 등을 사전에 미리 공지하여 문제가 없도록 알려드리는 CRM을 시행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초심을 지키려는 자세이겠지요.
처음 광주에 와서 생각했던 것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실로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모든 분들을 대하고, 진정으로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다면, 그런 병원을 만들수만 있다면 좋을텐데라고 했던 그 마음을 지켜가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정말 먼 곳에서부터 와 주셨습니다.
광주 근교를 제외한 타 지역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그 중 20% 정도는 서울 경기도나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경상도 등 적어도 3시간 길게는 8시간 걸려서 저희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심지어는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교포들이 와 주셨으니 그 정성과 신뢰와 믿음에 저는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질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합니다. 지금껏 믿어주고 잘 따라와 주신 모든 분들께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설명하고, 그래서 원하시는 아가를 하루 빨리 품에 안아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달무리 지는 새벽에 일어나 앉았습니다. 하늘은 어둡고 비는 주적주적 내리고 있는 유월의 조용한 시간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하늘은 다시 그 파아란 창공을 보여주겠지요. 끝없이 푸르른 녹음도 다시 우리 눈앞에 펼쳐지겠지요. 많은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부유하는 이 새벽에 저는 그래도 세상은 내일이 있어서, 희망이 있어서 살아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9년만의 임신, 9번째만의 임신, 늦은 재혼 후 난자공여를 통한 임신, 여러번의 실패 후 자궁경수 술을 하고 난 다음의 기적 같은 자연임신 등 셀 수 없는 크고 작은 기적이 우리네 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께도 다른 분들과 같은 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연히 글을 읽다가 발견한, 그래서 제 인생의 좌우명처럼 되어버린 글귀를 남기고 이전인사에 가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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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지 않은 삶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 고통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도와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에밀리 디킨스-
제가 사려하는 삶이 바로 이런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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