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간호과장님께서 말씀을 하셔서 챠트를 보니 사진을 가져가신 바람에 정확이 알 수가 없어서 수술과정 중 비디오 촬영을 한 동영상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심한 복강내 유착이 전반적으로 있었으며, 난관조영술상에서 말한 우측 난관주변부 유착소견이 실제 있었고, 장간막이 자궁과 복벽에 어지럽게 붙어있어 상당히 어렵게 모두 유착을 박리한 후 자궁에서 난관으로 나가는 입구를 디비젼(즉 난관자체를 잘라내 드러내지 않고 입구만 레이져로 절단하여 난관수종액이 자궁으로 역류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시행했습니다.
원하시면 이 동영상 비디오를 드릴테니 다니시는 병원의 원장님과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동영상은 순서대로 수술한 사람들을 찍으므로 인위적으로 비디오테이프 중 일부를 바꿀 수 없으며, 수술시작전에 내시경카메라로 수술한 환자의 챠트를 녹화하면서 그대로 수술을 진행하므로 님의 수술 전과정은 정확히 기록됩니다.
(저희병원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복강경수술을 하는 타 불임병원도 똑같은 방식으로 환자의 수술장면이 다른 환자의 것으로 바뀌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습니다. )
제가 개원 6년 째이구요.
수술을 통해 난관수종의 디비젼을 시행한 것은 4년(정확치는 않지만 대략)정도 됩니다.
그 전에는 아예 난관을 절제해서 몸 밖으로 빼 내는 절제술을 하였지만 이로 인해 난관과 난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같이 절제되어 난소의기능이 악화되는 경험을 보고한 여러 논문들이 나온 후 부터 디비젼쪽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디비젼후 다시 연결이 되는 경우는 만약 현재의 난관조영술 사진이 정확하다면 첫 사례 같습니다.
남자들의 경우 수술적으로 정관을 절제한 후 스스로 이어져서 임신이 된 예에 대한 논문과 보고가 비뇨기과 학회지에 실려 있습니다만 이 경우 역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할 길은 없습니다.
난관의 디비젼은 위의 사례보다 매우 드물게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산부인과학회지에 이렇게 다시 연결되는 례에 대한 사례보고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당혹스러우시겠지만 제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부디 오셔서 동영상 비디오를 가져가셔서 의아한 부분이 없도록 했으면 합니다.
수술을 보시면 현재 주치의 선생님도 충분히 제가 한 수술에 대해서 이해를 하실 수 있고, 유착박리술이 아주 깔끔하게 잘 되었고, 디비젼도 분명히 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정실패로 인해 여러모로 저희병원과 인연이 닿질 않았는데 이런 일이 있어서 어떤 연유인지는 알기 어려우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추가적인 해명이나 답변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게시판에 질문 주시거나 방문하시면 최선을 다해서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현재로서는 저희병원의 보관된 동영상 비디오 테이프를 님의 담당 원장님과 같이 보면서 설명을 들으시면 될 것같고, 서방사선과의 컴퓨터에 님의 난관조영술 사진이 파일로 보관되어 있을테니 그 점도 궁금하시면 서방사선과에 문의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