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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와희망 작성일2011-08-16 조회1,4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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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씨 뱉어야 하는 여름이 싫었는데 어느새 2011년의 여름이 마무리를 하고있네요. 여름을 붙들어 놓아야 "엄마"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제가 또한살의 나이를 먹지 않을텐데요

원장님 ! 안녕하세요?
토욜날 원장님 진료받고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사합니다.

결혼 17년동안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직장에 병원다니는 것에 넘 지치고 힘들었어요. 남들은 쉽게 갖는 아기를 저만 주지 않는것 같아 하늘도 원망했고 모든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또 성격도 삐뚤어지는것만 같았구요

가슴속 깊은곳에 응어리가 생겨 정말정말 미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원장님의 말씀속에서 다시한번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장님 ! 다음 시험관시술을 준비하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 지금부터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하나요?
질좋은 난자를 만들어야하는뎅...

고령이지만 저도 마지막으로 제 아가의 베넷저고리 사서 입힐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저도 내년 봄엔 희망이 엄마라는 이름을 갖을수 있게 도와주셔요

필리핀에서 시집온 며느리들도 말은잘 못해도 애는 잘 낳은다고 구박하시는 시어머니께 아기안고 문안인사 드리러 갈수있게 해주셔요

이제는 더 이상 맘속으로 한을 품으며 울고 싶지않습니다.
비가 내린뒤 유리알처럼 투명해진 파아란 하늘처럼 저도 세상을 밝고 이쁘게 바라보며 살고싶어요.

원장님이 주신 제아이와 함께
내아이가 엄마라고 부를수 있게 도와주셔요
어느새 원장님을 뵙고와서 임신수치가 올라가는 느낌 저이대로 가도되는거죠?

원장님 ! 늘 행복하세요..... 유수연 드립니다.

답변

miraehadmin님의 댓글

miraehadmin 작성일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것 같지만 '시간'이나 '상황'은 늘 상대적인 것이라 어떤 것을 해결하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거나, 어떤 상황에는 시간이 의미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타인들의 삶에 투영된 행복으로 인해 상처받을 때, 나에게만 왜 이렇게 길고도 독한 상황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놓여져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곤 합니다.
하지만 그네들도 알고보면 말 못할 사연들 하나쯤은 있는 법이고, 우리도 늘 불행한 것만은 아니니 도대체 '희망'이란 단어가 가슴속에 남아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만큼 적지 않은 세월을 보냈더래도 다시 그 단어를 끄집어 내어야 합니다.

지난 며칠 간 두 분이 시험관아기시술을 통해 임신을 했습니다.
69년생과 70년 생이었으니 님과 비슷한 나이 또래 들이지요.

이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었을까요?
소중한 것들이 모두 옆에 있다고 생각한 순간순간마다 가슴 한 켠을 짓누르는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가슴앓이가 이제는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님에게도 이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년 이맘때는 유모차를 밀면서 집앞을 산책하는 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오셔서 뵙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