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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Medicine column

※ 이전처럼 자세한 성공사례를 올리는 것이 의료법 저촉 소지가 있어 부득이하게 임신된 사실과 축하글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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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그 외 불임증을 유발하는 질환들.

본문

 
1. 갑상선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배란장애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불임증을 초래하는 원인 질환입니다.
배란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리현상은 아주 정상적으로 일어나곤 하기 때문에 여성은 자신의 갑상선 질환이 임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떤 여성들은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황체기가 짧아지곤 하는데, 이로 인해 수정란의 초기 발육 과정에 문제를 일으켜서 임신을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황체기는 배란부터 생리시작일 사이의 기간으로 13일부터 15일 정도가 정상이며, 충분한 황체기를 거쳐야만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한 후 발육을 개시하여 임신을 지속할 수 있게 되며 만약 황체기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든다면 수정란은 임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음 생리 시작시점에 유산되어 버리게 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실제로 배란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임신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 질환은 불임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동반될 가능성이 높기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한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있을 경우에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유즙분비호르몬(prolactin)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어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배란장애가 유발됩니다. 이 경우에는 단지 배란장애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가 불규칙하게 되거나 아예 생리가 멈추기도 합니다. 게다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을 한 경우에는 자연 유산되거나 사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나중에 태어난 아기에게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역시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 상태가 유발되어 불임증을 야기하게 됩니다. 만약 임신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연유산, 사산, 주산기 사망, 저체중 출생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는 분들은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기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를 하여 증세가 좋아지게 되면 가임능력 역시 향상됩니다.
 
2.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여성 질환의 하나로서 자궁근육이 비후해지는 양성 질환입니다. 자궁근종는 크기와 위치에 따라 임신을 방해할 수 있지만 대개는 임신하는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며 약 5~10%정도만 불임과 관련이 있으며 자궁근종이 유일한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약 2%정도 됩니다. 이 경우 자궁근종을 제거하면 약 56%정도의 임신율을 보여 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궁은 자궁내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층과 근육층, 복강으로 돌출한 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이 세부분 중 자궁내막내의 공간으로 자라나는 자궁근종이 가장 문제가 됩니다. 그 이유는 수정란이 착상하는 곳이 바로 자궁내막이기 때문인데,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착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하더라도 유산될 확률 역시 높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특별한 이유 없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에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으며, 근종의 위치가 자궁내막내라면 자궁경을 통하여 쉽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부위에 따른 자궁근종 그림 삽입)
3.성병
얼마 전 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불임증의 약 38%가 성병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역별로 성문화나 성병의 유병률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수치를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성병에 대한 과거력은 배우자나 심지어 의료인에게 조차도 숨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꽤 많은 경우 불임증의 원인이 성병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다양한 종류의 성병에 걸렸을 경우 골반염을 앓기 쉽고, 그로인해 골반염의 치유과정에서 나팔관등이 유착되거나 반흔 조직화 되면서 통로가 막혀 불임증을 야기합니다. 만약 골반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한 번 골반염에 걸릴 때마다 나팔관에 문제가 발생해 불임증이 될 확률이 두 배로 증가합니다. 또한 심각한 증상을 가진 성병에 걸렸을 경우 증상이 경미한 경우보다 불임증에 대한 위험이 무려 5배나 증가합니다.
아시다시피 여성의 생식기는 질부터 나팔관까지 정자가 지나가기 위해 뚫려 있습니다. 물론 난자가 나팔관으로 들어갈 있도록 하기 위해 복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임질균이나 클라미디아균등에 의해 자궁경부의 감염이 오면 균들은 뚫려진 나팔관을 따라 올라가 자궁, 나팔관, 난소 등에 골반염을 일으키게 되는 것 입니다. 문제는 이런 감염의 상당수가 별 증상이 없다는 것 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치료를 받지 않게 되고, 불임증으로 내원해서 검사하다가 나팔관이 심하게 손상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성의 경우 성병은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정자가 지나가는 통로의 폐쇄를 야기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유산의 시행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차게 많은데, 유산 목적의 수술 후 자궁내막의 유착이 발생하여 불임증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수태산물이 제거되지 않고 자궁내에 남아 있다가 감염을 초래하여 골반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인공유산을 했을 때는 수술후 출혈이 지속된다거나 질 분비물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거나 열이 오른다거나 할 경우 즉시 산부인과 전문 병원에 내원해서 진찰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흔 조직이란? 어떤 이유로 우리 몸이 상처를 입었을 때, 그 외상이 치유되고 난 후 상처 입은 자리에 생겨나는 변성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나팔관과 같이 직경이 아주 작은 관의 내부표면에 돌출된 반흔 조직이 생긴다면 쉽게 나팔관이 막혀 버릴 수 있습니다.)
4. 조기폐경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이 자연적으로 폐경 되는 평균 연령은 대략 50세 정도 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40대에 폐경이 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20대에 생리가 멈추기도 합니다. 조기폐경(조기난소부전)은 40세 이전에 폐경 되는 것을 말하며 모든 여성의 1%정도가 조기폐경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대략 10%의 여성이 46세 이전에 생리가 멈추게 됩니다.
조기폐경이 왜 일어나는지 모두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천성으로 난소의 발육에 문제가 있는 경우나 염색체 이상에 의한 경우, 난소에 대한 자가항체가 있는 경우에 조기폐경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이하선염을 앓은 경우, 항암치료를 한 경우 등도 조기폐경의 원인이 됩니다.
 
조기폐경의 문제점은 난소에서 분비되던 여성호르몬들에 의한 보호 작용이 멈추어서 심장병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기폐경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불임증의 직접적이고 영구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 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조기폐경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때 난소조직 일부나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존하다가 임신을 원하는 시점에 사용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까지는 조기폐경으로 인해 불임증을 호소하는 여성이 임신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난자공여뿐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최신의 치료법은 공여를 통해 얻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본인의 핵으로 대체한 다음 체외수정술을 이용해서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보편화되기 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엄마의 유전정보가 그대로 담긴 염색체를 아기가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거부감이 없는 치료법이 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부부의 배아를 공여 받아 임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핵치환술 그림 삽입)
5. 전신성 홍반성 낭창(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이 복잡하고 기괴한 이름의 질환은 처음 발견당시 단순한 피부병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점차 자신의 몸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항체가 공격을 가하는 면역 체계 이상 질환임이 밝혀졌습니다.
대개 가임여성(15~45세 사이 여성)이 남성에 비해 8배 내지 10배 정도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대략 10만 명가량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인은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특정 약물 복용, 자외선 노출 등이 그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인데다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여러 가지 스테로이드 제제와 면역 억제제등을 복용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자외선 노출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햇빛에의 노출을 삼가 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방식을 일정하게 조절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사망률도 높고 관리도 어려운 질환으로 생각되었지만 1990년 이후 여러 가지 치료제가 개발되고,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조절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SLE가 가임여성의 생식력에 어떤 장애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유산이나 사산, 조산 등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증상이 발현되거나 병세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임신을 하시기 전 최소 6개월 전에 관해기(질환의 증상이나 징후가 사라진 안정기)에 접어들도록 적절한 약물요법 및 생활관리를 해야 합니다.
더불어 산전에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에 따라 임신기간동안 복용하면 안 되는 종류가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와 산과 전문의와 함께 임신전이나 임신 기간동안에 각각의 약물 복용여부를 미리 상의해 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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