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의 직장여성 L씨는 3년전에 만나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와 최근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나이가 적지 않아 결혼 직후 임신을 계획하였으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임신하고 있던 중에 풍진에 걸리면 기형아를 낳게된다는 말을 듣고 근처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풍진 예방접종을 시행하였습니다.

예방접종후 L씨는 3개월간 임신을 하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으나, 예방접종 2달 후에 생리가 없어 집에서 자가테스트를 해본 결과 임신이 된 것을 확인하고, 유산할 것을 결심하고 상담을 위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풍진은 사실 임신된 후 감염되었을 경우 아주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태아가 선청성 풍진 증후군에 걸리는 것인데 선천성 풍진 감염시 가장 흔한 4가지 이상소견이 있는데 난청(60-75%), 눈의 이상(10-30%), 중추신경결함(10-25%), 심장기형(10-20%) 등입니다. 그 외에도 소두증(microcephaly), 정신발육지연, 자궁내 성장지연, 폐렴, 간비종대,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등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태아감염의 빈도는 산모가 임신 첫 1개월에 감염시 50%, 임신 2개월에 감염시 25%, 임신 3개월에 감염시 10%이며, 임신 3개월 이후에 감염시는 1% 미만으로 임신이 진행되면 점차 감염율리 감소합니다.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출생후 수개월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으므로 다른 아이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습니다. 풍진균에 감염되면 며칠동안 미열이 있으면서 후이 나 목 림프절이 붓습니다. 발진은 2-3주간의 잠복기 후에 나타나는데 대개 3-5일정도 지속됩니다. 발진 이외의 증상으로 권태, 두통, 근육통, 관절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풍진 감염환자의 25-50%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이 없이 지나갑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풍진에 걸렸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를 찾아온 여성과 같이 예방접종 후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임신이 된 경우에 임신한 여성이나 의사 모두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 고민은 풍진예방접종 후 3개월내에 임신을 하는 경우 풍진에 걸릴 이론적 가능성이 있다는 데서 출발하는데, 많은 연구를 토대로 이러한 권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미국산부인과협회의 2002년권고안에 따르면 예전의 3개월 동안 임신금지는 근거가 없으며, 풍진예방접종후 1개월정도만 임신을 하지 않으면 태아는 안전하며, 이상이 생길확률은 극히 낮아 인공유산을 시킬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풍진으로 인해 기형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임신중절수술을 할 필요는 없으며, 실제로 3개월내에 임신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인공유산을 거부하고 분만한 경우들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전혀 기형아는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가임여성의 예방접종시기에 대해 말씀드리면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임신1개월 전이나 산욕기에 함이 권장됩니다. 산욕기에 접종 시는 분만 2-3일후 퇴원하시기 전에 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2개월 후에 항체를 검사하여 음성 시는 재접종하면 됩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 접종을 해도 전혀 신생아에게 문제가 없으므로 수유부도 접종 가능합니다. 예방접종에 의한 항체 생성율은 95%이며,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90% 이상에서 17년이상 항체가 나타납니다.

저는 L씨에게 이러한 내용을 상세히 말씀드렸으며, 불안해하실 필요가 전혀 없음을 일러드리고 돌려보냈습니다. 요즘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검색엔진의 지식인 등에는 의료관련 문의가 쇄도 하고 있고, 비전문인이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데서 들은 내용을 답으로 올리는 경우들을 많이 보곤 합니다. 이 분도 저를 찾아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굉장히 심적으로 고통을 당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정보는 참고만 하시고, 정확한 답변은 전문 의료인을 통해 구하시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참고 및 근거]ACOG NEWS RELEASE

For Release: November 29, 2002

 

Rubella Vaccination Recommendation Changes for Pregnant Women

 

 

WASHINGTON, DC -- Ob-gyns are now being advised that it is safe for women to receive their rubella vaccination up to one month before becoming pregnant instead of the previous three-month wait period, according to an opinion released today by The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Women who have just given birth and are at high risk for acquiring rubella should be vaccinated before they leave the hospital.

 

Rubella, also known as German measles, is an infectious viral disease that if acquired during pregnancy can cause blindness, heart defects, deafness, and other birth defects in the newborn. The risk to the fetus depends on the stage of pregnancy at the time the woman is infected. If infection occurs during the first month of pregnancy, the fetus has a 50% chance of being affected. The risk drops to 10% by the third month.

 

Rubella immunization is typically given along with the mumps and measles vaccines. Ideally, women who are not immunized or haven't already had rubella should be vaccinated before they become pregnant or immediately postpartum before they leave the hospital.

 

If the vaccine is inadvertently(부주의하게, 경솔하게) given early in pregnancy, the risk to the fetus is very low and is not reason enough to terminate the pregnancy, says ACOG. According to the new opinion, rubella vaccination is believed to be safe for women who are breastfeeding.

 

Although the overall incidence of rubella infection has decreased in the US over the past decade, there have been cluster outbreaks of the disease, especially among people born outside of the US. Most Americans born after 1969 have been vaccinated against rubella and approximately 75% to 80% retain immunity to the disease, but because of the high risk of birth defects, pregnant women are routinely screened for antibodies to the 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