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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Medicine column

※ 이전처럼 자세한 성공사례를 올리는 것이 의료법 저촉 소지가 있어 부득이하게 임신된 사실과 축하글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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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지금은 아가엄마가 된 김OO님이 보내주셨던 편지

본문

1. 아가에게......
아가야 넌 어디 있니?
이제 겨울도 다 지나고 남도 들 길엔 벚꽃 새순이 맺히는 데, 그렇게 한 해의 봄이 또 시작되는데 내 얼굴엔 미소가 없어.
남들의 일상, 백화점에 나가 아기 옷을 고르고, 새벽 곤한 잠 깨어 우는 아기 달래고, 금방 갈아입힌 옷에 토해놓은 것 보며 살짝 인상 찌푸리며 닦아내는 너무도 평범하고, 너무도 당연하고, 너무도 일상적인 삶이 내겐 그저 부럽기만 해.
그건 네가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야.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이 길이 내겐 버겁구나. 아프지도 않은데 병원에 가서, 정말 이제는 퉁퉁 부은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배엔 그 주사로 인해 복수가 차고, 숨마져 잘 쉬기 어려워도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나.
아프지 않은데 몸 어디 하나 성한데 없이 점점 기운이 빠져나간다.
네 손을 놓치고 싶진 않은데......
우리가 엄마와 아가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까?
엄만 점점 힘이 들어.
한 달에 한 번 지독히도 새까만 혈흔이 비치는 새벽이면, 난 네가 아직 올 수 없다는, 내게 아직은 올 수 없다는 그 소식에 처절한 가슴을 부여 안고 운단다. 옆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 네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들, 그리고 네 사촌 형들.
모두 나만 쳐다보는데 그런 날이면 난 살짝 집을 나와 어디든 걷곤 해.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가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한단다. 그게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님을 그 분도 알고 계심에 우린 어색한 공간에 더 어색한 모습의 서로가 되어 결코 편해질 수 없는 지금과 미래의 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해.
매일 먹던 약들, 이런 식으로 병원에 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내가 그 약의 이름을 외고, 주사들의 부작용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설명해 주고 안심을 시키고 있으니, 너 참 미워진다.
엄만 병원이 싫단다.
네가 자꾸만 여기로 와야 널 만날 수 있다고 보채니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그럴거면 하루라도 빨리 와줄 순 없겠니?
주사로 멍든 엉덩이의 느낌도 싫지만 그보다 더 심하게 멍든 가슴속 응어리 터져버리기 전에 아가야 내 품에 와줄 순 없겠니?
아빤 요즘 말씀이 없단다.
큰 아들이라 죽기전에 큰 손주보고 싶다는 할아버지께 면목 없으신가봐.
반대하던 결혼 해서 아기도 못갖는다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오시는 데 참고 계신 네 할머니도 아빠에겐 참 버거운 짐이겠지.
저번에, 네가 잠시 스쳐 지나갔던 그 달엔 차라리 임신이 아니였으면 더 나았을 텐데 성급히 가족에게 알렸던 난 더 큰 상처와 혼돈에 빠져버렸단다.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어 내가 엄마 뱃속에서 지탱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모두에게 더 큰 불안감을 안겨주었어.
불안함이란 인지함으로 생긴다고 해. 느끼는 순간부터 생기는 거지. 지독한 고통속을 해메이거나, 다른 일에 열중하는 중에도 문득 문득 너를 연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주위에 나타나는 순간 나는 불안해진단다.
텔레비젼 속의 가족들 모습, 거리를 걷는 아이들의 모습, 뉴스시간의 초등학교 앞 불량식품 단속 광경에도 난 널 떠올린단다.
넌 우주 어디만큼 와있니?
그 작은 손과 발로 진정 어디만큼 와 있는 거니?
엄마와 아빤 네 손을 잡아보려고 오늘 하루도 기도를 한단다.
네 작고 귀여운 얼굴 한 번 어루만져 보려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편지를 쓴단다.
천천히 더디와도 좋으니 꼭 우리에게 와주는 거지?
좋은 엄마, 아빠가 될께. 약속할께.
몇 밤이 지나야 네가 우리 품에 올까?
오늘 저녁도 별 빛 비치지 않는 곳까지 온통 널 기다리는 마음으로 채운다.
널 위해 흔드는 엄마의 손에 힘이 다 빠져버리기 전에 꼭 와주련.

2. 원장님께.......

원장님 잘 계신지요.

병원에 가면 다 말씀 드려야지 하면서도 막상 원장님 앞에서면 아무 말도 떠오르지가 않는답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외엔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왔지요.

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주신 큰 은혜 이 편지를 통해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고 감히 다짐해 봅니다.

지난 몇개월간 원장님이 제게 보여주셨던 것은 그저 환자를 대하는 일상적인 의사의 삶이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해주셨고, 새벽이며, 밤이며 저의 조급증과 불안함을 해소하고자 드렸던 전화를 너무도 편하게 받아주셨습니다.

여러번의 실패가 저를 혼돈과 좌절로 몰고갈 때도 원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우주 저 멀리서 나를 향해 내미는 손을 생각하며 이겨내곤 하였지요.

다른 어떤 병원에서도 받아보지못한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진심에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더불어 건강하고 튼튼한 아가를 갖게 해주시고, 많은 덕담과 격려 해주신 점도 이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는 그저 의사일 뿐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그저 하루 일과중에 지나는 단순한 일일것으로 생각하겠지 지레 그렇게 짐작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을 처음 뵌 날, 그렇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마음을 담아서 설명해주시고,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던 모습에 저는 큰 희망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늘 한결같은 모습 보여주시길 빌며, 가족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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