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전업주부인 김 모씨는 현재의 남편과 2년 전에 결혼을 하신 후 남편이 재혼하기 전 정관수술을 한 관계로 정관복원수술을 받고 임신을 시도하고 계신 분으로 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수술은 잘 되었으나 수술후 실시한 정액검사에서 정자의 운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검사차 내원하셨습니다. 이 분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정관복원수술을 하면 항정자항체가 생겨서 불임이 된다는 말을 어디서 들으셨는데 대체 항정자항체가 무엇이고, 정관복원수술을 하면 이게 다 생기는 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정액검사는 불임증으로 내원한 부부 중 남편에게 실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서 정액의 양, 정자의 수, 운동성, 기형의 유무, 정액의 양을 조사합니다. 그러므로 항정자항체에 대한 검사는 여기서 제외됩니다.

불임증의 검사과정은 부부의 과거력이나 병력, 신체검사 등의 소견을 토대로 이루어지는데 이 경우는 남편이 불임수술을 하신 후 다시 정관복원수술을 받으신 경우이기 때문에 항정자항체가 남편의 몸속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다른 분들보다 높아 수술하신 분들의 약 70%에서 항정자항체가 발견됩니다. 항정자항체가 체내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은 정상 남성의 경우 약 1% 정도 되고, 불임증 남성의 경우는 10% 정도로 비교적 높습니다.

 

항정자항체란 정자를 남편 체내에 있는 면역체계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로 생각하고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항체를 말하며, 정자에 달라붙어 운동성을 떨어뜨리며, 항정자항체에 노출된 정자들은 서로 엉겨 붙게 되어 역시 운동성을 상실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임신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부에게는 정관 복원술 후 항정자항체의 발현 가능성이 높으며, 남편의 정액검사 소견 상 정자의 운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낮고, 여성의 나이도 33세로 비교적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또 다른 불임증의 원인이 없는지 살펴본 후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시술 등을 통해 임신을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